2024년 4월 첫째 주 토요일, 경기도 팔당호 인근 저수지에서 붕어낚시를 했습니다. 봄 붕어 시즌이 막 시작되는 시기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,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. 제가 갔던 포인트, 채비 구성, 조과까지 솔직하게 기록합니다.
출조 준비 — 전날 밤부터
낚시 전날 밤에 짐을 미리 챙겨뒀습니다. 경험상 당일 새벽에 짐 싸다가 뭔가 빠뜨리는 게 꼭 생깁니다. 채비는 전날 미리 세팅해서 케이스에 정리해 뒀고, 지렁이는 출발 직전에 낚시용품점에서 사기로 했습니다.
날씨 확인은 이틀 전부터 했습니다. 기상청 앱과 윈디 모두 오전에 비 소식은 없었고 바람도 1~2m/s 수준이라 좋은 조건이었습니다. 기온은 새벽 6도, 낮 최고 16도 예보. 방풍 재킷을 챙기고 얇은 여벌 옷도 넣었습니다.
포인트 선정 — 팔당 인근 저수지
팔당댐 근처 소류지(작은 저수지)를 골랐습니다.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초가 잘 발달해 있고, 지인에게 들은 정보로는 봄 붕어가 꽤 잘 잡히는 곳입니다. 수심은 1.5~2.5m 사이로 균일한 편입니다.
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 반. 아직 어두컴컴했습니다. 헤드랜턴을 켜고 자리를 잡았습니다. 수초대 경계에서 1m 정도 밖으로 채비를 내리기로 했습니다. 봄 붕어는 산란 준비를 위해 수초 근처를 배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.
채비 구성
이날 쓴 채비는 다음과 같습니다.
- 낚싯대: 5.4m 탄소 민물대
- 원줄: 나일론 2호
- 목줄: 나일론 0.8호, 30cm
- 훅: 붕어용 5호
- 찌: 납봉돌 세팅, 예민형 찌
- 미끼: 지렁이 (두 토막 꿰어서)
봄 초입이라 입질이 예민할 수 있어서 가는 목줄에 작은 훅을 썼습니다. 목줄을 30cm로 좀 길게 한 것은 바닥에서 지렁이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여유를 준 겁니다.
낚시 중 경험
새벽 6시쯤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첫 입질이 왔습니다. 찌가 살짝 떠오르더니 천천히 가라앉는 전형적인 붕어 입질이었습니다. 맞춰 보니 손바닥만 한 붕어가 올라왔습니다.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.
이후 오전 9시까지 총 여섯 마리를 더 올렸습니다. 크기는 20cm 전후로 크지 않았지만 봄 첫 붕어 조과치고는 만족스러웠습니다. 오전 10시 이후로는 햇볕이 강해지면서 입질이 뚝 끊겼습니다. 수온이 올라가면 붕어들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.
오늘의 교훈
이날 인상적이었던 것은 옆에서 낚시하던 60대 어르신이 하신 말씀입니다. "봄 붕어는 해가 뜨고 두 시간이 전부야. 그 시간 놓치면 허탕이야." 정말 맞는 말이었습니다. 실제로 일출 전후 두 시간에 모든 입질이 집중됐고 오전이 넘어가자 완전히 멈췄습니다.
봄 붕어낚시는 새벽 일찍 도착해서 황금 시간대인 일출 전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핵심입니다. 다음에는 새벽 4시 반에 도착해서 5시부터 채비를 내릴 계획입니다.
다음 출조 계획 — 4월 중순 재도전
이번 낚시의 성과를 돌아보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. 도착 시간이 새벽 5시 반이었는데, 일출 전 1시간인 4시 반에 도착했다면 더 많이 잡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. 황금 타임의 첫 30분을 날린 셈이었습니다.
채비도 약간 수정이 필요합니다. 목줄 30cm는 적당했지만, 다음에는 글루텐을 같이 챙겨서 지렁이와 번갈아 써봐야겠습니다. 봄 붕어가 때에 따라 떡밥류에 더 잘 반응하는 경우도 있거든요. 3호 찌에서 더 예민한 2호 찌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.
팔당 근처는 4월 중순이 되면 수온이 더 올라가면서 중대형 붕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. 그때를 노려서 다시 같은 포인트에 가볼 계획입니다. 또한 근처에 다른 저수지도 탐방해보고 싶습니다. 낚시는 새로운 포인트를 개척하는 것도 큰 재미니까요.